


이번에 한국가서 네 생카도 다녀오기도 했고
이제는 네 사진을 봐도 조금은 덤덤해져서
무대에 있는 너를 봐도 괜찮을거라 생각했거든?
그런데 잔잔한 물결에 돌을 던지는 꼴이 되버리더라.
그것도 아주 많은 돌덩이들을.



무대 위 빛나는 너의 모습을 다시금 보게되니
네가 없는 이 현실이 가짜가 되어버리고,
다시 무대 위 순간으로, 네가 살아있는 순간으로 돌아가 현실을 왜곡해버린다.
그런데 이 과정이 꽤나 괴로워.



라이브 켜서 우는 멤버들을 볼 때,
아직 활동을 쉬고 있는 너의 동생과 유족들을 생각하면
조금은 아주 조금 빈이 네가 원망스러워지기도 하지만..
이 탁한 세상을 품기에는 빈이가 너무나도 맑았으니깐
그런 널 내가 감히 어떻게 너를 원망하겠니.
누굴 탓하겠어 네게 빠져버린건 나인데.
결국 그 끝자락에 너에게 미안한 감정만 남는다.
네가 남겨준 이 찬란한 유산들 이따금씩 꺼내면서
널 마음 속에 그리고 추억하면서 살고 있다.
나중에 우주에서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, 그치?
무대를 다시 보니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렇게 끄적여본다.
내 생각보다 너 무대를 다시 보는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더라고
아주 배드 아이디어야, 배드 아이디어 😀